ISTANBUL MISSION CENTER 메르하바!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오랜만에 소식지를 씁니다. 먼저 튀르키예의 지진과 관련된 상황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2월 강진 이후에도 튀르키예는 계속해서 여진과 크고 작은 지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구호작업도 당분간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저도 지진현장과 이스탄불을 오가며 구호활동을 해가느라 이제서야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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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강진이 2차례(규모 7.6, 7.7) 발생했습니다. 7규모의 강진만 2번이고, 규모5-6정도의 지진도 두 달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10개 주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지역은 400km(대략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넘습니다. 몇몇 도시는 정상적인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망자만 5만명이 넘고 이재민은 1천만명이 넘습니다. 피해 지역의 교회들은 건물 및 사역시설들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현지 사역자와 성도들 중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지진지역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의 모든 지역 사역자들은 피해지역의 현지 교회들과 연합해 구호활동을 펼쳐갔습니다. 저도 말라트야 지역에 40여명의 성도들이 전기, 수도, 가스가 끊기고 기초 식량도 없이 버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2월 9일 구호팀에 합류하여 왕복 2,000km가 넘는 말라트야 지역으로 가서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교회성도들을 격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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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화장지,담요,쌀,의류 등 긴급구호물품 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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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지진 발생 이후 발빠르게 정부와 해외구호단체들의 구호와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긴급 생필품(물과 간단한 식량 등)들이 곧바로 배포되었고, 차츰 긴급 구호물자 배포와 함께 2차 구호활동인 임시 거처( 텐트)를 지원하는 구호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많은 이재민들이 도시를 떠났지만, 자기 고향과 생활터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텐트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복구는 피해 규모와 범위가 워낙 심각하고 넓다보니 도시가 다시 복구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소 2-3년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3차 구호활동인 중장기 임시거처(컨테이너 하우스)를 제공하는 일들이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NGO 단체들은 대규모 컨테이너 마을을 조성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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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트야 지역에 조성된 텐트 캠프(3월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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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생필품과 생활용품들의 지원이 필요한 곳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리아 난민들입니다. 구호물자나 배포에서 소외가 될 수 밖에 없는 신분이다보니 여러가지 지원들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당장 물과 식량도 없는 경우도 있고, 텐트도 없이 이곳저곳을 잠시 머무르며 지내는 가정도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지속적인 구호물품 전달과 필요한 생활용품들을 지원하는 사역들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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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은 카라만 마라쉬에서 집을 잃고 작은 텐트에서 살고 있는 ‘슐레이만’ 가정입니다. 딸 넷에 여섯 가족이 한 텐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구호팀은 이 가정에 구호품을 나눠주며 예수님에 대해 소개하고 성경책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완전히 주님을 영접한 것은 아니지만, 주님이 그 가정에 전도의 문을 열어주셨고, 복음의 교제를 나누고 있는 가정입니다.
이 가정이 살고 있는 작은 공터에는 화장실조차 없는 빈 공터입니다. 작은 텐트 조각으로 겨우 한 사람 정도 막을 수 있는 공간에서 용변을 해결하고 있고, 씻는 것도 당연히 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딸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보다 안전한 거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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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이만 가정이 살고 있는 공터에는 무너진 건물들 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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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가정에서 컨테이너 집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한국의 파송회사를 통해 지원을 받고 이 가정이 딸들과 함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집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온라인 성경통독을 해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더불어 지금 살고 있는 공터에는 12개의 텐트(가정)이 살고 있는데, 이 슐레이만 가정이 전도를 받았다는 것이 소문이 나서 주변 이웃들과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웃들을 위해서도 공동 화장실과 공동 샤워시설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 가정과 주변 이웃들이 더 이상 불화가 생기지 않고, 오히려 이런 선한 구호활동들을 통해 슐레이만 가정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도 전도의 문을 여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슐레이만 가정에 복음의 씨앗이 계속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귀한 자녀들(딸 넷)이 성경공부를 할 때 그들에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시고, 주변 이웃들에게도 말씀이 전해지고, 복음이 흘러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부탁드립니다. 참고로, 4월 24일 컨테이너가 배송됩니다. 그 날 이 슐레이만 가정과 함께 입주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말씀을 전할 때 성령의 은혜가 넘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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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이만 가족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저희들을 위해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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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 가정은 엄마와 아들 둘이서 살아가는 ‘귤잔’ 가정입니다. 저희가 만났던 3월까지 텐트를 지원받지 못해서 친척네 텐트를 돌아다니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가정입니다. 엄마와 아들 둘 뿐이지만, 본인 텐트가 없어서 아들과 따로따로 지낼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시리아 난민 텐트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구호물품들을 전하고 함께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구호팀이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그 엄마는 사마리아 우물가의 한 여인처럼, 정말 마음이 너무도 가난해져 있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남편과도 이혼을 해서 아들을 혼자 키우지만, 그것도 지금은 지낼 텐트조차 없어서 아들과 떨어져서 지낼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보며, 이 세상에 신도 없고 자기 자신은 완전히 버림받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에게 '예수님은 그런 우리와 당신을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입니다. 그 분이 우리의 고통과 죄와 상처를 다 짊어지고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할 때 한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이 있다면 더 알고 싶다고 해서 성경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귤잔 아줌마와 헤어지고 곧바로 한 가정이 살 수 있는 작은 텐트를 준비해서 이 가정에 드리고 왔습니다. 지금은 아들과 함께 저희가 지원한 텐트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24일 다시 카라만 마라쉬 지역을 방문합니다. 이 가정도 다시 방문할 텐데, 복음의 진전이 있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이 가정이 고넬료 가정처럼 온 가족이 구원받고, 이 가족으로 인해 그 친척들도 복음을 듣게 되는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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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이만 가정, 귤잔 가정에 전도의 문이 열리고 구원의 은혜가 임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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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마라 개신교회의 안전한 예배당 마련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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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한국을 방문하려고 합니다.(6월 14일~8월23일)
1) 먼저 가족모두가 한국에서 영적, 육적으로 충분한 쉼을 얻을 수 있도록
2) 다음 사역을 위한 준비됨이 있을 수 있도록(비자문제,예배당마련)
3) 기도의 동역자와 재정의 후원자들을 더 세워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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